[405] 의대 진학 삼수생들이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의대 삼수생이란 표현은 의대 진학에 두 번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세번째로 도전하는 지원자를 의미한다. 의대 재수생들을 위한 조언은 이미 여러 번 언급했으므로 재도전 하는 학생들 중에 특히 세번 이상의 재도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정적인 조언을 주고자 한다. 혼자 준비해서 도전했던 의대 입시에서 두 번 실패했으나 필자와 함께 한 세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던 A 학생과 끝내 성공하지 못 한 B 학생의 경우를 비교분석 해보자.

A 학생은 잔스 합킨스 대학을 3.8 학점으로 졸업하고 MCAT에서도 90 퍼센타일(상위 10% 이내)의 성적을 받았으므로 학습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였다. 하지만 혼자 도전한 두 번의 의대 입시에서 낙방을 하고 나서야 필자를 찾게 되었고 함께 준비한 세번째 도전에 성공하여 현재 로체스터 의대에 재학 중이다. A의 문제는 시간활용 형태에 있었다. 중학교 과학교사로 일하며 의대 진학을 꿈꾸던 이 학생이 학부시절에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면 첫 도전에서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학부시절에는 연구와 학업에 주로 시간을 썼고 봉사활동도 불우아동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고귀한 일을 했지만 의대가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부족한 지원자로 분류된다. A의 삶에는 고귀함과 열정은 있으나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한 시간이 모자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A가 병원봉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형식적으로 행했던 그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을 적어 놓은 것과 교육기회를 갖지 못 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서 느낀 점을 적어 놓은 글을 비교하자면 그 열정의 차이가 확연했다. 단순히 실제로 학생을 가르친 시간과 환자를 돌본 시간을 비교해도 학생들을 가르친 시간이 3배 이상인 지원자가 현재 직업도 교사라고 하고 대학 졸업 이후에도 특별히 눈에 띄는 의료관련 활동이 없으니 이런 지원자를 의대에서 선발할 이유는 전혀 없다.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그런 젊은이는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유익하기 때문이다. A의 특이사항 중 하나는 첫 도전에 실패했을 때 부모에게 이끌려와 필자의 의대 진학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이어진 무료상담에서 필자가 준 조언은 당연히 의료관련 활동에 시간을 충분히 쏟으라는 것이었고 A는 그대로 했다고 생각했으나 두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한 후 필자를 다시 찾아와 그 때부터는 필자와 함께 고민을 시작했고 마침내 의대에 진학했다. 필자가 대단한 전문가이므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A가 대단한 실행을 한 결과물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교사직을 그만두고 EMT로 소방서에 정식으로 취직해서 매일 구급요원으로 일한 결과물이었다. 일상이 의료관련 일이다 보니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의료철학이 생겼을 것이고 그런 일련의 변화과정 자체를 어떻게 글로 표현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고 인터뷰 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A의 성공에는 그의 절실한 마음이 근본적인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와 비교해서 B라는 학생은 노스 웨스턴 대학을 3.4로 졸업하고 스스로 낮은 학점을 보완하고자 하버드 대학 포스트 백 프로그램에 진학해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다시 수강하여 이 과정을 3.9로 마친 후 MCAT에서 95 펴센타일(상위 5%)의 성적을 받았다. 학부시절부터 순수과학 연구에 관심이 많던 B는 포스트 백과정을 마친 후 하버드 의대부설 생화학 연구소에서 열심히 실험을 했고 그 자료들로 논문을 준비하고 학회에 다니며 발표도 하는 꿈같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의대 진학도 목전에 있는 듯 싶었으나 첫번째 도전에서 실패하고는 필자를 찾아 포스트 백 프로그램에서 공부한 학점은 인정을 받지 못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학부성적보다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포스트 백 과정에서 열심히 공부한 기록은 의대 진학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는 답을 주며 문제는 그 점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켜 주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일년에 수천 시간을 연구에 투자하는 것과 다르게 환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계산해 보라는 단순한 질문에 B는 연구를 통해 인류를 질병에서 벗어나게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답을 했고, 그렇다면 생화학 박사과정에 진학해서 연구에 전념하는 과학자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며 필자의 의대 진학 멘토링 프로그램에의 가입을 불허하고 돌려보냈다. 일년 후 다시 필자를 찾아온 B는 또 의대에 낙방했다는 소식과 함께 어떻게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냐며 애원했고 그 때 마침 A가 합격인사차 사무실에 도착했으므로 A를 직접 만나게 해서 셋이 얘기를 잠시 했고 결론적으로 필자가 B에게 해준 조언은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 원하면 다른 원하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더라 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하버드 의대부설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것이 의대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B와 B의 부모의 마음은 생각보다 완고했고 필자와 다른 생각을 하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세번째 도전을 했으나 아직도 의대 진학의 꿈을 이루지 못 하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 온다고 한다. 이번에 만나도 필자가 제시하는 조건은 동일하다. 죽을 만큼 원하는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B에게는 하버드 의대 연구소라는 그럴 듯해 보이는 현재의 조건 및 최악의 경우 지키고 싶은 것을 버리는 것이 의대 진학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단초가 될 것이다. 물론 그곳을 그만두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래야만 B의 시간을 제대로 된 의대 진학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 질병에 고통받는 환자 및 그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속에서 진정 그들을 위해 연구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집념을 보여주는 것이 연구실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질병의 고통을 애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유용하게 4번째 도전이라는 쉽지 않은 조건을 이겨내고 B가 의대에 진학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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